일한의원연맹은 이날 의회에서 간부 회의를 열고 신임 회장으로 스가 전 총리를 선출하기로 했다. 회장직을 제안받은 스가 전 총리는 수락할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의원연맹의 일본 측 파트너인 일한의원연맹은 한·일 관계 개선 움직임에 맞춰 약 10년간 재임한 누카가 후쿠시로 현 회장의 교체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한의원연맹 내부에서 한·일 간 최대 현안인 일제강점기 징용 배상 문제가 해결된 이후 양국 의원의 교류를 활성화하고 한국 측에 양국 관계 개선 의지를 전하려면 신임 회장은 중량감 있는 전직 총리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 이후 최악이던 한·일 관계에 개선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총리 경험자를 회장으로 선출해 (한·일) 의원 간 교류를 가속하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스가 전 총리는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때 일본 정부 대변인인 관방장관이었으며 기시다 후미오 현 총리 직전에 2020년부터 2021년까지 1년가량 총리를 지냈다. 역대 일한의원연맹 회장 가운데 총리를 지낸 인물은 2000∼2010년 연맹을 이끈 모리 요시로가 마지막이었다.
일본=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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