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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구별로 송파구가 135건으로 아파트 거래가 가장 많았고, 강동구(122건), 노원구(113건)가 뒤를 이었다.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의 지난달 거래량은 33건으로, 작년 2월(4건) 대비 8배 넘게 급증했다. 송파구 인기 단지로 꼽히는 잠실동 잠실엘스도 작년 2월 거래량은 두 건에 그쳤지만, 지난달엔 8건으로 늘었다.
송파구 아파트 매매가격(한국부동산원 조사)은 작년 하반기 7.92% 떨어져 강남 권역 11개 구 중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잠실동 A공인 관계자는 “급매물을 찾는 전화가 최근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안전진단 규제 완화 등으로 재건축 추진에 탄력이 붙은 노원구 노후 단지에서도 거래가 활발했다. 정밀안전진단을 진행 중인 월계동 미륭·미성·삼호3차(월계 시영)의 지난달 거래량은 작년 2월(4건)의 세 배에 가까운 11건으로 집계됐다.
거래량이 늘긴 했지만 2~3년 전 주택경기가 호황일 때와 비교하면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2021년 서울 아파트 월평균 거래량은 지금의 세 배 수준인 3500건이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송파구 등 일부 지역에서 거래량이 늘어난 것만 놓고 주택 수요가 회복됐다고 보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올 들어 늘어난 거래도 급매물 위주여서 집값 반등을 일으키긴 어렵다고 지적한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급급매물 출회와 규제 완화로 특정 지역에 거래가 일시적으로 몰린 것”이라며 “급매물이 소진되고 나면 매도자들이 호가를 올리면서 다시 거래가 부진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좀처럼 꺾이지 않는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도 매수심리 회복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함영진 랩장은 “여전히 금리가 높고,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가 남아 있어 실수요자의 매수 수요가 회복되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올 하반기는 지나야 집값 반등 기미가 보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하헌형/이혜인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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