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은 3일 막판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4일부터 모바일 등을 통해 선거인단 투표가 시작되는 데 따른 것이다. 1차 과반 투표를 목표로 하는 김기현 후보는 “당원 동지 여러분의 압도적 지지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친이준석계 천하람 후보를 지원 사격했다.
김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압도적 지지가 새롭게 출범하는 당 지도부의 ‘강력한 리더십, 흔들리지 않는 리더십’의 기반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처음부터 1차 과반 압도적 승리를 목표로 뛰어왔고 지금도 그 목표를 향해 흔들림 없이 앞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했다.
경쟁 주자인 안철수 후보를 향해서는 “(대선 때) 단일화했다고 과거 모든 행적이 지워지는 건 아니다”고 각을 세웠다. 김 후보는 투표가 이뤄지는 주말 동안 조경태·윤상현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 등 이번 전대 초반 경쟁한 당권 주자들의 당원협의회 사무실을 찾아 연대를 재차 강조할 예정이다.
이 전 대표도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 전당대회 상황을 이문열 작가의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 빗대면서 친이준석계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소설은 시골 학교에 전학 온 한병태가 반 친구들에게 군림하는 반장 엄석대에게 홀로 맞서다 현실에 순응해 굴복했지만, 새 담임선생님에 의해 엄석대가 몰락하는 내용이다.
이 전 대표는 “누군가가 자유롭게 출마를 결정하려고 할 때마다 커다란 손이 나타나 큰 채찍으로 때리고, 그걸 보고 달려든 하이에나들이 연판장으로 물어뜯으며 피선거권의 권리를 박탈했다”며 “천 후보, 김용태·허은아 최고위원 후보, 이기인 청년 최고위원 후보 네 사람이 소설상의 나약한 ‘한병태’가 되지 않도록 모두 투표에 나서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을 반장 엄석대에 비유하면서 “국민을 대신해 엄석대가 구축하려는 시스템의 문제를 지적할 수 있게 해달라”고 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오는 8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윤심’ 논란을 잠재우고 여당 화합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대통령 중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도 재임 당시 여당 전당대회에 참석한 바 있다.
맹진규/조봉민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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