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쇼틀러 아마존 부동산 담당은 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제2본사 공사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쇼틀러 담당은 "(우리의) 공간 계획이 비즈니스 니즈에 맞는지 평가하고 있다"며 "'멧 파크'가 1만 40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기 때문에 '팬 플레이스' 기공식은 변경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시애틀에 본사를 둔 아마존은 버지니아주(州) 알링턴의 내셔널 랜딩에 제2 본사 설립 사업을 추진해왔다. 1단계 사업으로 멧 파크를, 2단계로 팬 플레이스를 설립할 계획이었다. 1단계 사업은 대부분 마무리돼 오는 6월 입주가 시작된다. 2단계 사업의 경우 지난 1월 착공할 예정이었지만 연기됐다. 아마존은 이날 재착공 시점과 공사 연기 사유를 밝히지 않았다.
이날 아마존은 시애틀과 뉴욕 등 대도시에서 운영해 온 무인 편의점 '아마존 고' 8곳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시애틀과 뉴욕 각 2곳, 샌프란시스코에서 4곳의 문을 닫는다. 아마존은 2018년 처음 아마존 고를 선보인 뒤 미국 전역에서 20곳을 운영하고 있다.
고강도 긴축 경영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아마존은 앞서 지난 1월 업계 최대 규모인 1만 8000여명을 정리해고했다. 이익이 나지 않는 사업부는 구조 조정 대상이 됐다. 실적 부진이 원인으로 꼽힌다. 아마존의 지난해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 줄어든 데 이어 4분기에도 전년 대비 20% 줄었다.
메타도 이날 가상현실(VR) 헤드셋 메타 퀘스트 프로 가격을 기존 1499달러(약 195만원)에서 999달러(약 130만원)로 대폭 낮췄다. 작년 10월 출시한 뒤 4개월 만에 3분의 1을 할인하는 것이다. 보급형 모델인 메타 퀘스트 2의 경우 70달러 인하한 429달러(약 56만원)로 변경했다.
메타의 헤드셋을 두고 시장에선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평가가 나왔다. 메타버스에 주력하고 있는 메타는 지난해 1년간 메타버스 기술 사업부인 '리얼리티 랩'에 137억 달러를 지원했다.
하지만 실적은 부진했다. 리얼리티 랩 부문은 지난해 21억6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2021년 22억7000만달러보다 4% 감소했다. 실적 부진이 잇따르자 메타는 지난해 11월 1만 1000명을 감축했다. 최근 2차 구조조정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4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올해는 '효율성의 해'로 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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