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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실적 등에 따라 금리를 깎아주는 우대금리 차이도 2%포인트를 넘는다. 하나은행의 주담대 평균 우대금리는 연 2.51%에 달한 데 비해 기업은행은 연 0.31%에 그쳤다.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투명하게 결정할 수 있도록 은행연합회가 마련한 ‘대출금리 체계의 합리성 제고를 위한 모범규준’에도 적정한 가산금리 수준에 대해 규정한 사항은 없다. 한 시중은행 여신담당 임원은 “차주의 신용도와 대출 기간 등 조건이 모두 달라 가산금리를 담합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우대금리도 거래 실적이나 계열 카드사 발급 등 비가격적 요소가 많아 담합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지표금리인 기준금리 산정 기준도 6대 은행마다 다르다. 주담대 중 취급 비중이 70%를 웃도는 변동금리 주담대의 경우 국민 우리 농협 기업 등 4개 은행은 매월 15일 은행연합회가 발표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를 기준금리로 쓴다. 신한과 하나는 매일 금융채 금리에 따라 기준금리를 산정한다. 이마저도 신한은행은 직전 3영업일 평균을, 하나은행은 직전 하루의 금융채 5년 만기 금리를 반영하는 등 차이가 있다.
시장지배적 은행이 대출금리를 올리면 다른 은행들이 따라 올리는 암묵적 담합도 치열한 은행 간 경쟁을 간과한 시각이라고 반박했다. 작년 상반기 말 대출시장(원화대출금) 점유율을 6대 은행만 놓고 보면 국민(19.5%) 신한(16.7%) 우리(16.1%) 하나(16.0%) 농협(15.9%) 기업은행(15.8%) 순이었다. 선두인 국민은행만 2위 그룹을 3%포인트가량 차이로 앞설 뿐 2위인 신한은행부터 6위인 기업은행까지 점유율 차이가 0.9%포인트에 그쳤다. 작년 당기순이익의 경우 하나은행(3조1692억원)이 신한은행(3조450억원)과 국민은행(2조9960억원)을 제칠 정도로 리딩뱅크 자리를 두고 엎치락뒤치락 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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