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쿼트는 하체 근력운동의 끝판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좋은 운동이다. 특히 허벅지 근육을 강화하는 데 효과가 좋다. 허벅지가 탄탄하면 무릎에 쏠리는 하중이 줄고, 십자인대가 끊어지는 것도 예방할 수 있으니 무릎 건강에 도움이 되는 운동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올바른 자세로 잘할 때의 이야기다. 한국인들의 무릎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자세는 쪼그려 앉기와 양반다리인데, 스쿼트도 이 두 자세 못지않게 부담을 준다.

스쿼트를 할 때 무릎이 너무 앞으로 나가도 안 된다. 이런 자세는 모든 체중의 부하가 무릎에 쏠리고, 앞다리 근육이 과하게 당겨져 무릎 전면에 통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무릎이 발끝보다 나가지 않는 것이 안전한데, 스쿼트를 할 때 발끝을 살짝 들어주면 자기도 모르게 너무 앞으로 나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앉을 때 무릎이 너무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향하는 자세도 부담을 준다. 이런 자세는 무릎 내측과 외측에 압력을 가해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처럼 스쿼트는 그 자체로는 무릎에 하중을 많이 가하는 동작이지만 자세를 교정하면 무릎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퇴행성 관절염이 진행돼 무릎이 아프다면 스쿼트할 때 조심해야 한다. 퇴행성 관절염 초기라면 가장 무릎에 부담을 덜 주는 자세로 가볍게 스쿼트를 해도 괜찮지만 관절염 중후반에 진입했다면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관절염이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 무리하게 스쿼트를 하면 퇴행성 관절염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퇴행성 관절염이 많이 진행된 분들은 평지를 걷는 것이 제일 좋다. 산책하듯이 하루 30분~1시간 정도만 꾸준히 걸어도 퇴행성 관절염 진행을 막고, 건강한 무릎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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