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실적 자신' vs 테슬라 '업황 우려'

입력 2023-03-06 17:50   수정 2023-03-07 02:59

올 들어 두 달이 지난 현재까지 글로벌 자동차 수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폭스바겐과 현대자동차 등 주요 완성차 업체는 수요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반면 테슬라 등 일부 업체는 업황 부진이 우려된다며 주요 시장에서 잇따라 가격을 내리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는 고금리·경기침체 우려가 무색할 정도로 주요 완성차 업체가 견조한 실적을 내고 있다는 평가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날 미국에서 모델S와 모델X 가격을 4~9% 인하했다. 일론 머스크가 지난해 말 “세계 경기침체가 2024년 봄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전기차 가격을 동시다발적으로 내린 데 이어 안방에서 추가로 가격을 인하한 것이다.

제너럴모터스(GM)도 이달 초 대형 픽업트럭을 생산하는 인디애나 포트웨인 공장 가동을 오는 27일부터 2주간 중단한다고 밝혔다. GM은 “최근 들어 생산은 증가한 반면 수요가 정체되며 재고가 증가한 것이 가동 중단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수요가 재고를 한참 초과해온 그간의 생산 환경 변화를 의미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아직 올해 실적 전망을 낙관하는 완성차 업체도 적지 않다. 최근 폭스바겐은 올해 전년 대비 14% 늘어난 차량 950만 대를 소비자들에게 인도하면서 매출 또한 10~1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 자동차 회사의 이익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UBS)는 일각의 우려에도 자신감을 나타낸 것이다. 앞서 스텔란티스와 르노도 올해 실적 전망치를 올려잡은 데 이어 이달 초 현대자동차·기아 또한 1~2월 글로벌 판매량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5%, 12.5% 증가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수요 위축이 가장 우려된 유럽 시장의 지난달 판매량이 전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면서 자동차 시장에서도 ‘노 랜딩’(경기침체가 없는) 시나리오가 힘을 얻고 있다는 평가다. 유럽 주요 시장인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에서 지난달 전체 완성차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2.8%, 9.4%, 17.6% 증가해 경기침체 우려를 무색하게 했다.

다만 연초 실적으로 올해 전체 수요를 낙관하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원래 올해 상반기에는 쌓여 있던 대기 수요가 해소되면서 판매량이 늘 것으로 전망됐다”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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