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구리에 투자하는 ETF인 ‘TIGER 구리실물’은 올해 초 대비 8.86% 오른 가격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발표하는 구리 현물지수인 ‘S&P GSCI 캐시 카퍼 인덱스’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구리 선물 시장에 투자하는 ‘KODEX 구리 선물(H)’ 역시 올 들어 5% 상승했다. TRUE 구리 선물 ETN(11.65%), 메리츠 구리 선물 ETN(H)(6.63%) 등 구리에 투자하는 ETN들 역시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구리뿐만이 아니다. 알루미늄, 철광석 등에 투자하는 상품의 상승세도 눈에 띈다. 올 들어 철광석 시장에 투자하는 ETN인 ‘대신 철광석 선물 ETN(H) B’는 8.33% 올랐다. 알루미늄에 투자하는 ‘삼성 알루미늄 선물 ETN’은 6.2%, ‘대신 알루미늄 선물 ETN(H)’은 2.6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중국 리오프닝으로 인한 경기 진작 효과가 산업금속 시장 회복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주말 ‘양회’에서 발표된 부동산 진작 정책이 중장기적으로 산업금속 가격 강세를 이끌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중국 정부는 이번 양회를 통해 ‘중단된 건설 사업 프로젝트 재개’ ‘디벨로퍼에 대한 유동성 규제 완화’ ‘생애 첫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한선까지 해제’ 등 각종 부동산 규제 완화책을 내놨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리오프닝과 부동산 경기 회복의 가장 큰 수혜는 산업금속 분야에 몰리게 될 것”이라며 “특히 부동산 시장 유동성 투입 조치는 다른 리스크를 상쇄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2월 ISM 제조업 신규 주문 지수 등이 큰 폭으로 상승한 점 역시 산업금속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산업금속 시장이 중국·미국 등 주요국의 경기 순환 측면뿐 아니라 중장기적 산업구조 변화에 따른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태양광·풍력·수소·전기차 등 차세대 친환경 인프라 사업 분야에 쓰일 산업금속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향후 이들 산업금속 수요는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는 데 비해 공급은 제한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광산 발견 속도와 채굴 시간, 각국의 자원민족주의 등 때문이다. 안희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산업에 더해 친환경 인프라 산업까지 산업금속 수요가 늘고 있는 속도에 비해 생산량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향후 산업금속 수급은 한층 더 타이트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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