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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측은 35% 지분을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하이브가 내놨던 주당 12만원 대비 25% 높은 15만원을 제시했다.
카카오엔터는 2015년까지만 해도 웹툰·웹소설 플랫폼인 포도트리(카카오페이지 전신)를 제외하면 눈에 띄는 사업이 없었다. 이후 영화·드라마 제작사(영화사 집, 영화사 월광, 글라인, 사나이픽쳐스, 글앤그림미디어)와 연예기획사(BH엔터테인먼트, 매니지먼트 숲, 안테나), 음악 레이블(스타쉽, 크래커)을 차례로 사들였다. 현재 계열사만 41곳이다. 지난해 3분기 매출 1조3751억원을 올리며 하이브(3분기 매출 1조2426억원) CJ ENM(1조1785억원)을 뛰어넘는 국내 대표 엔터테인먼트사로 성장했다.
이런 카카오엔터와 ‘비욘드 코리아’를 지향하는 카카오의 입장에서 마지막 남은 퍼즐은 ‘글로벌 성장’이었다. 카카오엔터는 일본 내 픽코마의 성장, 북미 타파스엔터테인먼트 인수, 동남아에서 웹툰서비스 개시 등 스토리 부문에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나타냈지만 다른 사업에선 아직 큰 결실을 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엔터의 핵심 캐시카우인 멜론은 국내 1위 음원플랫폼이자 음원유통사업자임에도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카카오엔터가 글로벌 시장에서 도약하기 위해선 SM엔터 인수가 필요하다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평가다.
하이브도 카카오가 제시한 이상의 가격으로 재차 공개매수를 단행해 지분율을 끌어올릴 가능성도 열려 있다. 하이브는 모건스탠리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최대 1조원에 달하는 투자 유치에 나선 상태다. 동시에 오는 31일 주총에서 카카오에 우호적인 현 경영진을 견제하고 자신들의 추천 인사를 이사회에 진입시켜야 할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차준호/하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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