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관계자들이 속한 복수의 수십명 규모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를 지지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안철수 후보와 황교안 후보가 7일 이에 대한 공동 대응에 나선다.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가운데 성사된 전격 회동인 만큼, 김 후보가 과반 득표 실패 시 진행될 결선 투표에서 두 후보가 연대를 이룰지 주목된다.
안 후보 캠프는 이날 기자단 공지를 통해 두 후보가 이날 여의도 모처에서 회동을 한 뒤 오후 2시 30분 국회 소통관에서 함께 기자회견을 연다고 전했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한경닷컴에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행정관들의 전당대회 선거 개입에 대한 공동 대응 취지로 회동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후보의 과반 득표 실패로 결선 투표가 진행될 경우 안 후보와 황 후보가 상호 연대하는 방안을 논의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안 후보는 이날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나라 미래를 위해 국민의힘을 위해 국가와 국민을 위해 김 후보는 사퇴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면서 상호 연대 관련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황 후보도 관련 질문에 말을 아꼈다.
한편, 안 후보는 이날 오후 3시 30분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하기로 했다. 안 후보는 해당 의혹에 대해 대통령실이 답변하지 않을 경우, 법적 조치를 단행하겠다고 연일 시사해 왔다.
앞서 경향신문은 지난 3일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관계자들이 속한 복수의 수십명 규모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 김 후보를 지지하고 안 후보를 비방하는 홍보물이 올라왔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안 후보는 지난 6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실이라면 당대표 경선에 명백히 개입한 것으로, 대단히 심각한 문제"라며 "정당민주주의를 훼손하고 헌법 제7조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정면 위반한 중대 범법 행위"라고 주장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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