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부터 식품·패션까지…이랜드는 '인재 사관학교'

입력 2023-03-07 17:35   수정 2023-03-08 01:20

이랜드가 유통·식품·패션업계의 ‘인재 사관학교’로 떠오르고 있다. 관련 업계 전반에 이랜드 출신 인재들이 자리를 옮겨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업계에선 30대 최고경영자(CEO)를 여럿 배출할 만큼 젊은 인재를 압축 성장시키는 이랜드 특유의 인사시스템과 조직문화가 이런 결과를 끌어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형마트업계에 ‘반값 치킨’ 열풍을 불러일으킨 홈플러스 ‘당당치킨’ 개발 주역은 이랜드 외식사업부에서 영입한 인물들이다. 세계 3대 요리학교인 ‘르 코르동 블루’ 출신으로 이랜드 ‘애슐리’에서 일한 한상인 홈플러스 메뉴개발총괄이사가 대표적이다. 한 이사를 비롯해 이랜드 외식사업부에서 넘어온 인재들은 홈플러스 델리(즉석조리) 코너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패션업계에선 이랜드의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 출신들이 맹활약 중이다. 김지헌 전 이랜드 스포츠브랜드 총괄은 지난해 휠라코리아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정승필 비와이엔블랙야크 사장도 이랜드 출신이다. 김 사장과 정 사장 모두 이랜드에서 뉴발란스를 담당한 경험이 있다.

이랜드가 인재 사관학교로 떠오른 배경엔 이 회사 특유의 인사시스템과 조직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이랜드는 젊은 CEO를 길러내기 위해 그룹 내 핵심 조직인 전략기획본부(ESI)에서 일할 인재를 별도로 채용한다.

ESI는 ‘회사 내 컨설팅 조직’이다. 프로젝트 단위로 각 사업부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맡는다. 스타트업같이 움직이는 ESI에선 부서에 얽매이지 않고 기획, 마케팅, 영업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할 수 있다.

이랜드의 업무 강도가 상당한 것도 소비재업계가 이랜드 출신을 선호하는 요인의 하나로 꼽힌다. 이랜드는 관련 업계에서 ‘일랜드’로 불릴 정도로 업무 강도가 세기로 유명하다.

철저한 능력주의 문화에 기반해 30대 CEO가 속출하는 만큼 나이 어린 상사를 모셔야 하는 사례도 많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랜드가 코로나19 창궐 후 한동안 고전했지만,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국면에 접어든 뒤 빠르게 반등하는 추세”라며 “화수분처럼 배출하는 젊은 인재들이 이 과정에서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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