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로 거론되는 해결책은 기계화에 드라이브를 거는 방안이다. 농업은 노동집약적 산업이라 생산 비용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벼 재배의 기계화율(농사에 기계가 사용되는 비율)은 2021년 99.3%에 달해 일부 방제 작업 외에는 대부분 작업에 기계가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양파(66.3%), 마늘(61.8%), 고추(48.3%) 등 주요 밭작물의 평균 기계화율은 63.3%에 머무른다. 서대석 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일손이 가장 많이 필요한 파종과 정식(온상에서 기른 모종을 제대로 심는 일) 단계의 기계화율은 배추·고추가 0%, 마늘·양파는 14~16%에 불과하다”며 “정부가 농촌 고령화에 대응하는 차원에서라도 작물별로 파종부터 수확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기계화하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생산성이 뛰어난 작물의 개발·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일손 부족이 만성화 양상을 보이는 만큼 수익성 높은 작물이 계속 나와야 농민들이 생업을 포기하는 일이 줄어들 것이란 논리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농업은 기후변화의 부정적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산업 중 하나”라며 “정부에서 이상기후의 악영향을 덜 받는 작물을 개발하거나 생산성이 높아지도록 품종을 개량하는 등의 정책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농산물 가격 안정성을 높이는 방안 마련에 힘써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김호 단국대 환경자원경제학과 교수는 “계약재배 확대를 유도해 가격 변동성을 낮추면 농사를 포기하는 농가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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