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일장기 내건 주민…이번에는 '소녀상 철거' 집회 참석

입력 2023-03-07 18:53   수정 2023-03-07 19:11


3·1절에 자기 아파트 베란다에 일장기를 게양한 주민이 이번에는 '소녀상 철거' 집회에 참석했다.

7일 보수단체인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대표 김병헌)은 세종호수공원 내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소녀상 철거 촉구 집회를 진행했다.

이날 일장기를 들고 집회에 참석한 이 주민은 일장기를 흔들며 "평화의 소녀상을 당장 철거하라"고 촉구했다.

자신의 이름이 이정우이고, 3·1절에 일장기를 게양한 남자라고 소개한 그는 "(한국과 일본이) 우호 속에 미래 지향적으로 가기를 바라는 마음에 일장기를 게양했는데, 이렇게 대스타가 될지 몰랐다"면서 "외가가 일본이고, 외삼촌께서는 일본 강점기에 경성제국대 법학부를 졸업해 경찰 생활까지 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이란 나라에 대해 왜 이렇게 난리를 피우는지 모르겠다. 평범한 소시민으로서 너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위법한 사실은 없다. 그런데도 집에 쳐들어와 초인종을 누르고 소리를 지르고 욕한 사람은 왜 제지하지 않았느냐. 공정하게 생각하고 올바르게 판단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은 이날 집회에서 "소녀상은 조각가의 그릇된 역사 인식과 일본에 대한 적개심이 투영된 거짓과 증오의 상징물이자 위안부 사기극의 선전도구일 뿐"이라며 "거짓과 증오의 상징인 소녀상을 당장 철거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세종시 2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세종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오전 세종호수공원 내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집회를 열고 "세종시는 그릇된 역사 왜곡과 보수우익단체의 위협에 노출된 평화의 소녀상 보호 조치를 즉각 시행하고 소녀상을 직관할 수 있는 폐쇄회로(CC)TV를 비롯해 조례에 명시된 실질적인 소녀상 보호조치를 시행하라"고 요청했다.

한편, 이날 오후 세종남부경찰서에서는 자신을 애국국민운동대연합 대표라고 밝힌 오천도씨(57)가 지난 3·1절에 일장기를 내건 주민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한 뒤 고발장을 제출했다.

오씨는 고발장에서 "3·1절에 일장기를 내건 사람이 정상이냐, 일장기 게양을 항의한 광복회 회원과 이웃 시민들이 정상이냐"라면서 "일본이 좋으면 일본으로 가라"고 촉구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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