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씨그룹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1.84% 급등한 주당 80.06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점을 찍었다.
씨그룹 주가가 폭등한 이유는 실적 개선 때문이다. 씨그룹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35억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다.
순이익이 대폭 늘었다. 4억 2280만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4분기 6억 1600만달러 순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1년 새 약 10억달러가량 이익이 불어난 것이다. 월가에선 4억 3400만달러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동남아시아의 '아마존'이라 불리던 씨그룹은 지난해 실적이 급격히 악화했다.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며 매출 증가율이 정체되기 시작했다. 온라인 게임, e커머스, 전자 결제 등 운영하는 사업은 많았지만, 수익성은 갈수록 떨어졌다. 지난해 3분기 씨그룹은 5억 6930만달러 순손실을 기록했다.
주요 투자자가 씨그룹을 떠나기 시작했다. 지난해 캐시 우드가 이끄는 아크인베스트가 씨그룹 지분을 대량 매도했다. 중국의 빅테크 텐센트도 씨그룹 주식 약 1500만주 매도하며 손절에 나섰다. 다급해진 씨그룹은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지난해 6월부터 씨그룹의 사업부 전체에서 정리해고를 시작했다. 판매관리비도 대폭 절감했다. 지난해 마케팅 및 광고 비용을 7억달러 가까이 줄였다. 허리띠를 졸라맨 끝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씨티그룹의 엘리시아 얍 애널리스트는 "손실이 줄어들 거라는 월가의 예상을 뛰어넘어 흑자로 전환한 건 놀랍다"고 했다.
포레스트 리 씨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에 따라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며 "사업 확장의 속도를 조절하기 위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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