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소속 A 기자가 전라북도 전주시를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이 성명서를 내고 김의철 KBS 사장에게 사과를 촉구했다.
국민의힘 공정 미디어위원회는 8일 성명서를 내고 "KBS가 또 대형 방송사고를 쳤다"며 "이번에는 특정 지역을 비하하는 막말이 공중파를 타고 전국으로 생방송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KBS 사장은 당장 관계자들을 징계하고, 전주시민과 대한민국의 모든 시청자에게 지금 당장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논란의 발언은 지난 7일 KBS1 라디오 프로그램 '성공 예감 김방희입니다'에서 있었다. A 기자는 진행자와 전주에 있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서울 이전을 두고 찬반 의견을 전했다.
A 기자는 서울 이전에 찬성하는 입장을 전하면서 "제 친구 중에도 운용역(자금 담당 인력)으로 있다가 '도저히 못 살겠다. 여기 소 냄새 난다. 돼지우리 냄새난다'(웃음) 그러면서 올라온 친구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개인에게는 굉장한 고통"이라며 "그러면 지방은 이런 종류의 고부가가치 산업은 절대로 못 가지느냐 이런 건 다 서울만 가져야 하느냐 이런 얘기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A 기자의 발언 수위에 진행자가 해명하듯 "전북 전주 지역 분들 언짢을 수도 있는데 현실적으로 운용역들이 하는 얘기니까. 그런 고민도 있다는 점 이해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해당 방송분 다시 듣기는 현재 삭제됐음에도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공정 미디어위원회는 "지금 전주에 사는 65만명의 전주시민은 모두 다 고통 속에 살고 있다는 말인가"라며 "시청자들 항의가 빗발치자 KBS 자체 심의에서도 이 문제가 지적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에 나와, 그것도 KBS 기자라는 사람이 할 말이 있고 하지 말아야 할 말이 있다"고 전했다.
또한 A 기자의 말의 사실 여부까지 의심하며 "국민연금공단은 KBS 기자에게 '전주에서 소 냄새, 돼지우리 냄새난다'라고 말한 해당 직원을 찾아 사실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며 "만약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면 KBS는 지역 비하가 아니라 조작 방송을 한 셈"이라고 전했다.
KBS노동조합도 성명서를 통해 'KBS의 기본 가치를 정면으로 무너뜨린 지역 비하 발언'이라며 A 기자를 비판했다. 해당 노조는 KBS 내 3개의 노조 중 약 1000여 명이 가입돼 두 번째로 규모가 크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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