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하면서도 정리는 깨끗이…국민의힘 전당대회 밖 뒤처리 깜짝

입력 2023-03-09 15:02   수정 2023-03-09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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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완전 깨끗하게 하고 간 편이에요."

8일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열린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전대가 끝난 후 킨텍스 관계자는 이같이 밝혔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날 모인 당원 수는 약 1만명에 달했다.

이들이 떠난 자리는 대체로 깨끗한 모습이었다. 이날 행사에 앞서 12시 반부터 몰려든 김기현·안철수·황교안 의원의 지지자들은 행사장 바로 앞 나무 사이로 플래카드를 대거 내걸었다. 상당수 당원은 이 앞에 벤치 등에서 커피를 마시거나 담배 등을 피웠다.


그러나 이들이 떠난 자리는 매우 깨끗한 모습이었다.

이날 거의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낙선한 황 후보 지지자들은 황 후보와 기념 촬영을 한 후 황 후보의 낙선 사실에 "다음 총선 때 2번을 찍어야 하나"라고 분통을 터뜨리면서도 나무에 빼곡히 걸었던 플래카드 등을 모두 회수하고 가지고 온 물건들을 모두 정리해 갔다.

이후 행사장은 마치 이날 사람이 오지 않은 것처럼 깨끗했다. 이날 행사장 앞 쓰레기통에는 이런 당원들이 버리고 간 폐지 등 쓰레기가 차곡히 정리된 모습이었다.



킨텍스 앞에는 아파트 촌을 중심으로 음식점 등 상권이 발달해 있으나, 킨텍스 밖으로 나간 이는 거의 없었다. 이들 대부분 자신이 타고 온 버스 등 차량을 타고 조용히 돌아갔다. 일부 당원이 벤치 등에 커피와 음료를 마신 후 그대로 두고 가 '옥에 티'가 있었으나, 그마저도 두어 곳에 몰아놓고 간 정도였다.

이를 두고 지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수원지검 성남지청 출석 당시 이 대표 지지자들이 보여준 모습과는 사뭇 대조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시 성남지청 바로 앞에는 이 대표를 지지하고 윤석열 정부와 검찰 등을 비판하기 위해 약 1500명 이상의 이 대표 지지자가 몰린 바 있다. 3.8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몰린 인파의 10분의 1 수준이다.

주변에 초등학교만 4곳에 달해 어린 학생들도 자주 오가는 곳이었으나, 담배를 피운 후 무단으로 담배꽁초 등 쓰레기를 투기해 인근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 당시 주민 홍모씨(31)는 "이곳은 쓰레기가 원래 쌓이던 곳이 아니다"라며 눈살을 찌푸렸다.

신현보/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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