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이 9일 공개한 ‘3월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PF 대출 잔액은 은행권 30조8000억원, 비은행권 85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PF 대출 잔액은 2021년 101조9000억원으로 100조원을 넘긴 데 이어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14조7000억원 늘었다. 한은이 통계를 집계한 2008년 이후 최대다.
한은은 분양시장의 경우 사업 초기 사업장은 고금리 부담, 공사원가 상승, 금융회사 PF 대출 취급 기피 등으로 일부 지연이나 중단이 불가피하고, 완공 전 사업장도 미분양 재고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로 인해 중소 건설업체의 고정이하여신 비율과 부도 확률이 높아져 건설업체 재무 위험이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금융권역별로 평가한 결과 은행은 부동산 금융 리스크가 제한적이지만 주택가격 하락이 지속되면 대출 연체율 상승, 디레버리징(부채 축소) 압력으로 수익성이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비은행 금융회사는 고위험 PF 사업장의 부실이 현실화할 경우 신용 리스크 확산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부동산 PF 관련 고위험 익스포저와 아파트 외 사업자 대출 비중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9월 기준 업권별 PF 익스포저는 은행 30조8000억원, 여신전문사 27조2000억원, 보험사 44조6000억원, 증권사 27조4000억원, 저축은행 10조6000억원 등이었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고위험 사업장 대출 비중은 은행 7.9%, 여신전문사 11.0%, 보험 17.4%, 증권사 24.2%, 저축은행 29.4% 등으로 집계됐다. 고위험 사업장은 브리지론의 경우 위험 지역 소재 사업장을, 본 PF 대출은 공정률이 60% 이상인데 분양률은 50% 이하인 사업장을 뜻한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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