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차기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폴드5와 갤럭시 Z플립5에 '물방울 힌지(경첩)'를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화면 주름은 없어지고 두께는 얇아지는 효과를 낼 수 있어 '역대급 폴더블폰'이 탄생할 것이란 기대감이 모아진다.
11일 전자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 Z폴드5·Z플립5에 적용될 물방울 힌지 신뢰성 테스트에 돌입했다. 약 한 달에 걸쳐 폴딩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물방울 힌지는 디스플레이가 물방울 형태로 힌지 안으로 말려 들어가는 방식을 취한다. 주름이 현저히 줄어들 뿐더러 디스플레이가 접히는 부분이 맞닿아 폴더블폰 두께가 얇아지는 것이 장점이다.
삼성전자는 물방울 힌지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지만 방수·방진에 취약하다는 단점 때문에 그간 줄곧 폴더블폰에 U자형 '하이드어웨이 힌지'를 고집해왔다. 오포·아너·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이 삼성전자에 앞서 폴더블폰에 물방울 힌지를 탑재했지만 이같은 문제점은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 Z폴드5·Z플립5에 적용될 물방울 힌지는 방수·방진 기능을 갖췄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폴더블폰과 기술력에서 차별화된 새로운 물방울 힌지가 갤럭시 Z폴드5·Z플립5의 최대 무기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차기 폴더블폰에 물방울 힌지를 적용하는 것은 기정사실화 됐다. 단점을 어떻게, 얼만큼 개선했는지가 관건"이라며 "물방울 힌지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개선한다면 '역대급 폴더블폰'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갤럭시 Z폴드5·Z플립5는 이르면 올 7월 베일을 벗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매년 8월 새 폴더블폰을 공개했지만 올해는 한 달가량 출시일을 앞당길 것이란 관측. 중국 업체들을 필두로 폴더블폰 후발 주자들 공세가 거세져 예년보다 신작 출시 일정을 앞당겨 선두주자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복안이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갤럭시 폴더블폰 라인업인 플립과 폴드 시리즈는 보통 빠르면 6월 말부터 부품 납품이 시작돼 8월 출시된다"며 "이번 시리즈는 전작보다 한 달 먼저 부품 공급이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돼 출시 시점이 당겨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은 1420만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1200만대에 가까운 출하량으로 시장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했다. 올해 폴더블폰 출하량 전망치는 약 3000만대로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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