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형 보험사의 지점장이 여직원 2명의 옷에 자신의 양손을 집어넣는 성추행을 벌여 징계받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 지점장은 "추워서 손이 차가웠는데, 장난을 친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JTBC에 따르면 지난 1월 경기도에 있는 한 보험사 지점에서 지점장 A씨가 직원 2명을 성추행한 사건이 벌어졌다.
공개된 영상에서 A씨는 사무실에 앉아있는 한 여성 직원에게 다가가 갑자기 자신의 양손을 직원의 윗옷 안에 집어넣었다. 해당 직원이 밀치며 거부해도 이 같은 행동을 이어가던 A씨는 잠시 후 다른 직원에게도 같은 행동을 저질렀다.
며칠 뒤 A씨는 직원들에게 사과하면서 "지점에 불이익이 올 수 있으니 (외부에) 알리지 말라"는 취지의 말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사건과 관련해 "날씨가 추워서 손이 차가웠다. 우리 어릴 때 장난치는 거 있잖아요"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이후 지난달 본사 임원 B씨가 성추행 사건 진상 조사를 위해 해당 지점을 방문했으나, 업무 실적 얘기만 오갔다고 한다. B씨의 행동에 화가 난 직원들이 회의실을 나가자, B씨는 결국 A씨와 피해 직원 2명을 모두 해고하겠다고도 했다.
이 보험사 측은 피해 여직원의 경찰 신고 이후 A씨를 그만두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 또한 2차 가해를 이유로 해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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