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체가 불분명한 고평가 종목을 무작정 추종하지는 않겠습니다. 현 시점에서는 리스크 헤지(위험 회피) 차원에서 적정 평가가치(밸류에이션)과 괴리율이 큰 저평가 우량주, 가격 메리트가 확실한 종목들을 활용해 포트폴리오를 분산하는 전략이 우선돼야 할 듯합니다."
'2023 제29회 한경 스타워즈 상반기 실전투자대회'에 출사표를 낸 임동락 한양증권 여의도PWM센터 부장은 상반기 투자전략을 두고 이같이 말했다.
여의도 큰 손들의 돈 관리를 도와주는 임 부장은 2020년 코로나19 위기뿐 아니라 2008년 금융위기 등 경제 위기를 현업에서 겪은 증시 전문가다. 2001년 한양증권에 입사했으니 23년째 '여의도 밥'을 먹고 있는 셈이다.
임 부장은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로 근무하던 시절에는 시황·전략과 매크로뿐 아니라 섹터 분석도 겸했다. 이후로는 자산운용부서에서 오랜시간 근무하며 직·간접 투자와 프랍트레이딩(자기자본 거래)을 했다. 임 부장은 '분석과 투자를 모두 경험했다'는 게 자신만의 강점이라고 밝혔다.
국내 주식시장은 외국인의 강한 순매수세에 힘입어 연초부터 상승장을 연출해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환율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외국인 수급이 우려되고 있다. 달러를 원화로 환전해 우리나라 주식을 사들이는 외국인 투자자들로서는 환율이 오를수록 국내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금리 인상에 강경한 입장을 보이면서, 주식시장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임 부장은 상반기 시장에 대해 "Fed발 긴축 부담이 완화하면서, 부진했던 작년 대비 양호한 흐름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다만 경계의 시선도 거두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대내외 금리인상 영향으로 경기와 실적 등 펀더멘털 여건이 녹록지 않은 만큼 언제든 기간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단 분석이다. 그는 "방향성을 예단하거나 강세장에 베팅하는 것보다는 유연하게 시장에 대응하는 전략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어떤 업종을 유심히 보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2차전지와 인공지능(AI), 로봇 관련주를 꼽았다. 그는 "업종과 종목별로 일단 상승 트렌드가 만들어지면 평가가치 측면에서 논쟁이 있다고 하더라도 높은 멀티플(배수)이 용인되곤 한다"며 "이런 업종들의 경우 피크아웃(고점) 조짐만 없다면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일 생각이다"고 밝혔다.
올해로 28년째를 맞은 한경스타워즈는 국내에서 가장 역사가 긴 실전 주식 투자대회로, 국내 증권사와 해마다 상·하반기로 나눠 진행된다. 국내 주요 증권사 임직원 가운데 선별된 '주식고수' 10팀이 실력을 겨룬다. 이번 '2023 제29회 한경 스타워즈 상반기 실전투자대회'는 이달 13일부터 6월 30일까지 16주 동안 열린다. 투자원금은 팀당 5000만원이고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린 팀이 우승한다.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한 종목 투자 비중은 최고 40%로 제한되며, 누적손실률이 20%를 넘으면 중도 탈락한다.
대회의 실시간 매매내역은 한경닷컴 홈페이지(http://starwars.hankyung.com)를 통해 무료로 확인할 수 있다. 홈페이지에선 참가자별 누적수익률과 전일 대비 수익률, 거래 적중도, 토론방 등의 서비스도 함께 제공된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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