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예년과 달리 해외여행 수요가 3월까지 이어질 것이란 분석에서다. 다만 대한항공과 같은 국내 대형항공사(FSC)들은 영업 확대에 소극적이기에 2분기가 돼야 주가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예상됐다.
10일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LCC들은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전으로 회복하는 단계를 넘어서 '역대급' 실적을 거둘 것"이라며 "올해 1~2월 항공편 공급이 부족했던 만큼 수요가 3~4월로 이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반적으로 개학 시기인 3월은 비수기"라면서도 "이달 첫째 주 실적은 12월 대비 30% 이상 증가했으며, 올해 일본 벚꽃 시즌에 따른 특수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1분기 제주항공(610억원), 진에어(560억원), 티웨이항공(490억원)의 영업익이 2019년보다 평균 15%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최 연구원은 대형항공사의 경우 실적과 주가 회복이 다소 더딜 수 있다고 봤다. 그는 "LCC의 국제선 여객은 2019년의 80% 이상 회복됐지만, 대형항공사의 국제선 여객은 2019년의 50% 수준"이라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여객 영업 확대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이라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는 항공업종 전반에는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시장에서 우려했던 운임하락이 아직 나타나지 않았으며, 여객 수요가 꾸준하다는 점에서다. LCC의 국제선 운임은 팬데믹 이전보다 20% 이상 상승할 것으로 봤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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