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와 한은은 이날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과 함께 거시경제·금융현안 관련 정례 간담회를 열고 지난 10일(현지시간) 발생한 미국 SVB 사태를 집중 점검했다.
정부는 회의 후 보도자료를 통해 "SVB의 유동성 위기가 은행 폐쇄로 확산되면서 금융시장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글로벌 금융긴축으로 시장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SVB의 폐쇄가 국내외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와 한은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24시간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경우 신속히 대응하기로 했다.
다만 지난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와 같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했다. "미국 은행 등 금융권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시각이 우세한 상황"이라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금융위와 금감원 등 금융당국은 "국내 은행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간담회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경제부처 수장과 이창용 한은 총재 등이 매주 일요일 개최하는 회의다. 이날 회의엔 추 부총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최상목 경제수석 등이 참석했다. 한은에선 스위스 바젤에서 개최되는 '국제결제은행(BIS) 총재회의' 참석 차 출국한 이 총재를 대신해 이승헌 부총재가 참석했다.
한은은 13일 오전 증시 개장 전 한차례 점검회의를 더 개최해 관련 상황을 파악하겠다는 계획이다. 금융위와 금감원은 SVB 폐쇄가 국내외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분석 및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