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정부가 지난주 발표한 ‘한·일 강제징용 배상’ 해법에 대해 “국민께 약속한 공약의 실천이자 미래를 위한 결단”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국무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이같이 강조했다고 대통령실이 12일 전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 때 외교 정책은 한·미 경제·안보동맹을 통한 확장억제 강화, 김대중·오부치 정신의 계승과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 글로벌 중추 국가 지향이 핵심 방향이었다”며 “강제동원 문제 해법은 대선 공약을 실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취임 초부터 외교부에 (강제징용 배상) 해결 방안을 주문했다”며 “그동안 여러 우여곡절을 통해 우리 정부가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위해 강제징용 배상 해법을 결정했다는 의미다.
대통령실은 이런 윤 대통령의 비공개 마무리 발언이 담긴 영상을 유튜브 ‘쇼츠’를 통해 공개했다. 이 영상엔 “The Buck Stops Here(모든 책임은 내게 있다)”라는 해리 트루먼 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새겨진 명패가 강조됐다. 윤 대통령 집무실 책상 위에 놓인 이 명패는 지난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 선물이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강제징용 해법에 대한 책임은 대통령이 전적으로 지겠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이날 대통령실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윤 대통령에게 “제2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본세션 중 하나를 주재해 달라”고 요청하는 초청장을 보냈다고 밝혔다. 한국은 미국, 네덜란드, 잠비아, 코스타리카 등과 함께 제2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공동 주최국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에게 “정상회의 본회의 5개 세션 중 하나를 주재해 정상회의의 시작을 알리고 전 세계 민주주의의 힘과 잠재력에 대해 진솔한 대화를 촉진해 달라”고 했다.
민주주의 정상회의는 세계 민주주의를 되살리자는 취지로 바이든 대통령이 주도하는 국제회의다. 1차 회의는 2021년 12월 개최됐다. 2차 회의는 오는 29일부터 1박2일 동안 열린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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