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3월 13일 14:5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건설장비업체 두산밥캣의 신용도가 개선됐다는 국제 신용평가사의 의견이 나왔다. 탄탄한 실적과 모회사의 지원 가능성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용도 개선에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이슈까지 해소되면서 목표 주가도 상향 조정됐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무디스는 지난 10일 두산밥캣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올렸다. 신용등급(Ba3)이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앞서 무디스는 2020년 5월 두산밥캣의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내린 바 있다.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두산밥캣의 신용등급을 ‘BB(안정적)’로 매기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의 신용도 개선이 반영됐다는 게 무디스의 설명이다. 두산은 두산에너빌리티 지분 30%를 보유 중이며 두산에너빌리티는 두산밥캣 지분 51%를 소유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조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등으로 유동성을 확보한 게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두산은 보유 자산 매각 등으로 지난해 채권단 관리를 조기 졸업하는 등 좋은 성과를 거뒀다.
실적도 뒷받침하고 있다. 두산밥캣은 지난해 매출 8조6219억원, 영업이익 1조71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48%, 80%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다. 견조한 시장 수요 속에서 농업·조경 장비(GME) 제품군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양호한 재정 건전성도 갖췄다. 무디스에 따르면 두산밥캣의 올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조정차입금 비율은 1.7~2.0배로 추정된다.
오버행 이슈가 해소된 것도 향후 두산밥캣의 신용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이달 들어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로 증권사들이 보유한 두산밥캣 지분 잔여 물량이 소화되면서 저평가 요인이 사라졌다는 평가다.
두산밥캣의 목표 주가도 상향 조정됐다. 삼성증권은 두산밥캣의 목표주가를 기존 5만원에서 5만8000원으로 높였다. KB증권도 4만2000원에서 6만원으로 목표가를 상향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수급 요인에 대한 우려가 사라지면서 실적과 업황에 근거한 정상적인 평가가 가능해질 전망"이라며 "제품가격 인상 효과 및 안정적인 수주 잔고, 물류난 해소 등에 따라 양호한 실적이 유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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