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세계 1위 탈환’은 산업통상자원부가 15일 연 ‘제14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논의한 ‘국가첨단산업 육성전략’ 안건에서 다룬 내용 중 하나다. 디스플레이는 반도체, 2차전지, 바이오, 미래차, 로봇과 함께 정부가 꼽은 첨단 분야 6대 핵심 산업에 해당한다.
이날 회의에선 민간 기업이 투자하면 정부는 인력, 기술, 생태계 등 종합 육성 전략을 적극 지원하는 식으로 힘을 합치기로 했다. 민간 기업은 올해부터 2026년까지 5년간 디스플레이에 62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정부는 1월 디스플레이산업을 조세특례제한법상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했다. 국가 경제·안보 차원의 전략적 육성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기술이다. 올해부터는 반도체, 2차전지, 백신처럼 국가전략기술 지정에 따른 세제 혜택을 받는다. 정부는 또 신규 패널시설 투자, 장비 제작자금 등에 정책금융 9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개발을 앞당길 방안도 제시했다. 우선 확장현실(XR)·차량용·투명 디스플레이 등 3대 신제품에 대한 실증·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지하철 스크린도어에 투명 디스플레이, 물류 창고에는 XR 디스플레이를 도입하는 식이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기술 혁신에 4200억원, 차세대 기술로 꼽히는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연구개발(R&D)에 9500억원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2032년까지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인력 9000명을 양성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것은 디스플레이업계에서 한국 위상이 약화하고 있어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150조원 규모에 달하는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 1위는 중국이다. 2021년 점유율은 41.5%로 한국(33.2%)을 앞지른 후 매년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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