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에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 들어선다

입력 2023-03-15 18:22   수정 2023-03-16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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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경기 용인에 710만㎡ 규모의 세계 최대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산업단지)를 조성한다. 삼성전자는 용인 클러스터에 5개 최첨단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공장을 짓는 등 총 300조원을 투자한다. 산업계에서는 국가 핵심 전략산업 육성을 위한 윤석열 대통령의 ‘통 큰 결단’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는 15일 윤 대통령이 청와대 영빈관에서 주재한 ‘제14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국가첨단산업 육성 전략과 국가첨단산업벨트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2차전지 등 첨단산업에서 초강대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6대 핵심 과제와 전국을 첨단산업기지로 조성하는 15개 국가산업단지 조성 전략이다.

이날 발표의 핵심은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조성이다. 삼성전자는 2042년까지 20년간 총 300조원을 투자해 용인 클러스터에 파운드리 공장 5개를 짓는다. 용인 클러스터 면적은 289만㎡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의 약 2.5배 수준이다.

용인 클러스터 조성이 완료되면 경기 남부에 기존 반도체 생산기지(화성, 이천, 평택 등)와 용인을 잇는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메가클러스터가 완성된다. 윤 대통령은 “기존 150개 이상의 국내외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 판교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기업) 등과 연계해 반도체 메가클러스터를 세계 최대 규모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2026년까지 반도체(340조원)를 포함해 미래차(95조원), 디스플레이(62조원), 2차전지(39조원), 바이오(13조원), 로봇(1조7000억원) 등 6개 첨단산업에서 550조원 규모의 민간 투자를 이끌어낼 방침이다.

투자에는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주요 그룹이 참여한다. 윤 대통령은 “반도체에서 시작된 경제 전쟁터가 배터리, 미래차 등 첨단산업 전체로 확장하면서 ‘죽느냐 사느냐’의 상황이 되고 있다”며 “민간 투자가 신속히 이뤄지도록 정부는 입지, 연구개발(R&D), 인력 육성, 세제 등의 지원을 빈틈없이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초격차 기술력 확보 △혁신 인재 양성 △지역 특화형 클러스터 △튼튼한 생태계 구축 △투자특국(投資特國) △통상역량 강화 등을 6대 국가 총력 지원과제로 선정했다.

황정수/오형주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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