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로봇업체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4.8%를 277억원에 추가 매수했다. 오준호 최고기술책임자(CTO)등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보유 주식 전량(855만439주)에 대한 콜옵션(특정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도 확보했다. 사실상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인수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레인보우로보틱스 주식 91만3936주를 277억8365만원에 장외매수했다. 삼성전자가 보유한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율은 10.3%에서 14.99%로 늘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협동로봇 전문 코스닥 상장사다. 시장에선 ‘신성장동력으로 점찍은 로봇 사업을 더 강화하려는 전략’이란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이날 주주간계약을 새로 체결해 일정기간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 전부 또는 일부를 삼성전자에 팔도록 요구할 수 있는 콜옵션도 확보했다. 삼성전자가 콜옵션을 모두 행사하면 보유 주식이 1140만4575주로 늘어 지분율 59.94%가 된다. 경영권 확보까지 염두에 둔 결정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최대주주를 포함한 6인이 주식을 매도할 경우 이에 대한 우선매수권도 갖게 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레인보우로보틱스에 590억원을 투자해 10.3%의 지분을 갖고 있었다. 삼성전자가 로봇 관련 기업에 지분을 투자한 첫 사례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에 대한 사업 결정 권한이나 영향을 확대하면서 로봇 사업 기술 고도화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EX1’이라는 이름의 보조기구 로봇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월 “로봇을 신사업으로 점찍고 지속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올해 삼성전자의 ‘참전’으로 서비스 로봇 시장이 더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브랜드에센스마켓리서치앤컨설팅에 따르면 서비스 로봇 시장은 2021년 352억4000만달러에서 2027년 1409억4000만달러로 커질 전망이다.
정지은/차준호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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