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은 15일 SK하이닉스에 대해 1분기 메모리 반도체 수요 부진이 예상보다 심각해 실적이 악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목표주가도 기존 11만원에서 10만원으로 내렸다. 다만 현재 주가가 바닥 수준이기에 단기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이 증권사 김운호 연구원은 SK하이닉스에 대해 "D램과 낸드 가격이 모두 하락하고, 출하량이 감소해 매출액은 줄어들 것"이라며 "고정비 비중은 확대돼 1분기 SK하이닉스의 영업적자 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 SK하이닉스의 영업손실은 1조7000억원이었다.
IBK투자증권이 추정한 SK하이닉스의 1분기 매출액은 전 분기보다 31.3% 감소한 5조2900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3조23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에 대한 전망도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반도체 가격 하락 국면은 2008년에 비해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며 "수요가 살아나야 업황이 반등할 수 있는데, 현재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D램 가격의 하락세가 꺾일 수 있어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은 있다고 봤다. 다만 전방 산업에서 수요가 부진하고, 영업익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반등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당장은 수요 개선 및 가격 상황에 주목해야 한다"며 "2분기 반도체 가격이 예상보다 덜 하락하면 주가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주가가 주가순자산비율(PBR) 밴드 하단에 있어 추가 하락보단 반등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SK하이닉스의 PBR은 0.82배였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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