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고성군에 위치한 SK오션플랜트(옛 삼강엠앤티)가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오션플랜트는 SK에코플랜트의 해상풍력 전문 자회사다.
SK오션플랜트는 최근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지지 및 보강을 위한 조립에 쓰이는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제작 관련 특허 2건을 취득했다. 이번에 SK오션플랜트가 취득한 특허는 ‘X형 보강재(X-Brace) 탑재 보조 기구 및 이를 이용한 재킷의 제조 공법‘과 전기를 육지로 보내기 위한 해저케이블을 정확한 위치에 설치한 수 있도록 돕는 ’J-튜브 위치 보정 기구 및 이를 이용한 해상 발전기의 제조 공법‘ 등 2건이다.
SK오션플랜트는 지난 2000년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후육강관을 국산화 한 기업이다. 후육강관은 두꺼운 철판을 구부려 만든 초대형 산업용 파이프로 최대 지름 10m, 철판 두께 최대 145mm에 이르기 때문에 기술력이 필수적이다.
SK오션플랜트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기술력은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지난 2019년에는 세계 최대 규모 그린에너지 투자운용사 CIP가 개발하는 대만서부 창팡시다오 지역 공급용 재킷을 수주했고, 최근에는 대만 하이롱 해상풍력단지 합작사 ’HAI LONG 2, 3 OFFSHORE WIND POWER‘와 6004억원 규모의 재킷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지속적인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견조한 수주 실적으로 지난해 매출액 6918억원, 영업이익 719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냈다.
모회사 SK에코플랜트와 협력을 바탕으로 한 연구개발(R&D) 활성화도 계획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해상풍력 사업개발을 비롯, 발전사업 운영 및 수전해를 통한 그린수소 생산기술까지 자기완결적 밸류체인을 완비하고 있다. 그동안 축적한 해저파이프라인 등 수중공사, 바다 위에 부표처럼 떠있는 SPM(Single Point Mooring) 설비 공사 등 다수의 해상 EPC(설계·조달·시공) 경험을 기반으로 한 사업수행 능력까지 갖췄다.
순수 국내 기술로 국내 환경과 제작/설치 인프라에 적합한 K-부유체 개발도 한창이다. 재생에너지 변동성 대응에 필수적인 통합 관리 서비스 운영 및 제공 측면에서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해상풍력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유식 해상풍력이나 송전을 위한 해상변전소 등 해상풍력 전반 분야 역시 혁신적인 기술 개발이 필수적인 만큼 양 사 시너지가 기대된다.
이승철 SK오션플랜트 대표는 “SK오션플랜트는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굴지의 해상풍력 기업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며 “지속적인 연구개발 및 모회사 SK에코플랜트와 시너지를 바탕으로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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