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완충자본 제도 도입도 추진한다. 은행들은 금리나 환율 등 측면에서의 위기 상황을 가정해 손실 흡수 능력을 점검하는 스트레스 테스트를 주기적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금융당국이 테스트 결과가 미흡한 은행에 별다른 조치를 취할 수 없다. 향후 은행업 감독규정을 바꿔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따라 추가 자본 적립 의무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이다. 스트레스 완충자본 제도를 운영하는 미국은 작년 30여 개 은행에 2.5~9%의 추가 자본 적립 의무를 부여했다.
작년 9월 기준 국내 은행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2.26%로 규제비율(7~8%)을 웃돌긴 하지만 채권 평가손실 등의 영향으로 2021년 말(12.99%)에 비해선 하락했다. 금리 급등으로 은행 연체율도 2021년 말 0.21%에서 작년 말 0.25%로 슬금슬금 오르고 있다. 은행들이 자본 확충에 나서면 배당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에 따르면 국내 은행이 임원의 단기성과급을 산정할 때 수익성에 가장 높은 배점(32~45%)을 적용하고 있는데, 외국계 은행의 수익성지표 배점은 30%를 밑돈다. 성과급을 한 번에 주지 말고 이연 지급하고, 지급 수단을 현금에서 주식이나 스톡옵션 등으로 다변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실무작업반은 보수체계의 투명한 공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희망퇴직금과 관련해 주주총회에서 주주 평가를 받도록 하는 ‘세이온페이(Say-On-Pay)’ 제도를 도입하자는 주장이 대표적이다. 현재는 노사 합의나 은행장 결정을 통해 희망퇴직금을 주고 있다. 작년 5대 은행 희망퇴직자 1인당 평균 퇴직금은 5억4000만원에 달했다. 해외 금융사처럼 은행장 등 임원의 성과를 평가하는 보수위원회의 안건을 공시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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