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승자인 스코티 셰플러(27·미국)는 15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에서 열린 2023 마스터스 토너먼트 기자회견에서 “(LIV골프 소속 선수들에게) 무슨 말을 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며 “이번 만찬은 모두가 다시 모일 수 있는 특별한 자리인 만큼 다른 것을 제쳐두고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다음달 7일 개막하는 마스터스에는 PGA투어와 대립하고 있는 LIV골프 소속 선수가 대거 출전한다. 지난해 6월 LIV골프가 출범한 후 PGA투어는 자신들의 대회에 LIV골프 선수들의 출전을 금지했다. PGA투어가 직접 주관하지 않는 메이저대회에는 LIV골프 선수들의 출전 기회가 열려 있다. 양 투어 선수들은 지난해 7월 디오픈 챔피언십에 이어 이번에 두 번째로 맞대결을 펼친다.
대회 개막 이틀 전에 열리는 챔피언스 디너에서는 양 투어를 대표하는 선수가 한자리에 모이게 된다. LIV골프의 간판인 필 미컬슨(52)을 비롯해 더스틴 존슨(39), 패트릭 리드(33) 등이 역대 챔피언 자격으로 만찬에 참석한다. 공교롭게도 LIV골프 출범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PGA투어를 공격했던 선수들이다.
PGA투어 잔류파 측 참가자도 만만치않다. 타이거 우즈(48·미국), 애덤 스콧(50·호주)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우즈는 지난달 “챔피언스 디너는 주인공인 셰플러가 적절한 영광을 얻는 동시에 이곳을 떠난 사람들이 무엇을 저버렸는지 깨닫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번 만찬의 주인공인 셰플러 역시 대표적인 PGA투어 잔류파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갈등을 덮어두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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