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전모 씨는 16일 "가족들이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당선됐을 때 정말 기뻐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현 정부에서는 수사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와서다.
전 씨는 이날 KBS와의 인터뷰에서 "이전 정권에서는 우리 집안 기사가 하루에 많게는 몇백개씩 나던 것이 요즘은 거의 나지 않는다"면서도 "윤석열 대통령이 나라를 운영한 뒤로 부정부패가 많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 씨는 자신의 아버지인 전재용 씨를 비롯해 가족들이 초호화 생활을 누리고 있다는 것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가족들은 현재 돈 없는 척 연기를 하고 있다"면서 "사람들 관심이 꺼져야 도망을 가고, 비자금을 다시 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전 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재용 씨가 미국 시민권을 따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전 씨는 "아버지는 한국에서 범죄자가 아니고 범죄를 저지른 적이 없다고 기재해 미국 시민권을 얻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며 "친형이 그 과정을 돕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친형이 미국 시민권을 딴 것은 아버지인 전재용 씨의 법의 감시망을 피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는 게 전 씨의 판단이다.
이와 관련, 전 씨는 "형이 작년에 미국 시민권을 딴 이유는 단 하나"라며 "자녀가 시민권을 얻으면 부모가 미국에서 시민권을 얻을 수 있는 길이 너무나 많아지고, 법의 감시망을 뚫고 한국에서 도망갈 길이 많아진다"고 강조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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