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 씨가 아버지 전재용이 전 대통령 일가의 총알받이, 새어머니 박상아가 비자금 관리를 맡았다는 발언을 했다.
전 씨는 15일 더 탐사와 인터뷰에서 "제 아버지(전재용)는 저희 집안사람들을 대신해 앞에서 총을 맞는 존재였다"며 "전재용 씨가 미국의 박상아 씨 가족들을 통해 비자금을 숨겨 놓았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전 대통령이 가족들과 지인들을 이름으로 비자금을 관리했다고 첨언했다. 전 씨는 "전두환 씨의 모든 아들 딸들은 각자 숨겨둔 비자금이 있다"며 "할아버지, 경호원 이름으로 비상장회사를 만들고, 그 지분을 자식들이 소유하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숨겨뒀다"고 주장했다.
전 씨는 전 전 대통령의 차남 전재용 씨의 차남으로 미국에서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가족은 물론 지인들의 범죄 의혹을 폭로하는가 하면 언론들과 적극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전 씨는 경호원의 이름으로 설립된 회사의 지분 이동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전 씨는 "경호원들에게 거금의 돈을 줘서 비상장 주식회사를 설립하게 하고는 지분의 소유를 해 나와 내 형이 갖게 했다"며 "웬만큼 수사해서는 전두환 씨의 비자금의 출처로 바로 갈 수 없을 텐데, 왜냐면 나로부터 돈이 시작해서 경호원에게서 딱 끝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그 비상장 주식회사 지분 전부를 아버지가 박상아 씨에게 넘기게끔 저희에게 서명하도록 했다"며 "2018년인가 19년도의 일이다"고 덧붙였다.
또한 전 전 대통령 가족들이 부유한 생활을 해왔다는 것을 전하면서 "많은 사람의 희생과 피로 번 돈"이라며 "그들은 자신들의 삶은 소중한 줄 알면서 남들의 무고한 희생에 대해서는 죄의식을 단 한 번도 받지 않는 악마들"이라고 지적했다.
박상아가 전 전 대통령 가족의 비자금을 관리했다는 의혹은 강용석 변호사도 2014년 2월 26일 방송된 TV조선 '강적들'에서 언급한 내용이다.
강 변호사는 "2003년인가 전재용이 나를 만나서 탤런트 박상아랑 좋아서 결혼하고 싶은데 아내가 이혼을 안 해준다고 상담했다"면서 두 사람의 사이가 알려진 것도 "2003년 전재용이 비자금 문제 때문에 검찰 조사를 받았는데, 당시 비자금을 추적하다 박상아와 박상아 어머니에게 흘러 들어간 정황이 포착되면서 공식적으로 불거졌다"고 말했다.
당시 함께 진행했던 사람들도 "괜찮겠냐"면서 강 변호사를 걱정했지만, 그는 "세월이 10년이 지났고, 수임료를 받지 않아 내 마음대로 얘기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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