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원내대표 선거, 4초냐 4말이냐

입력 2023-03-17 18:12   수정 2023-03-18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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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 선출 시기를 두고 당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여러 의원이 예정대로 4월 초에 새 원내대표를 선출할 것을 요구하는 가운데 주호영 원내대표가 4월 말까지 직무를 수행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데 따른 것이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지난 16일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새 원내대표 선출 시기를 확정할 예정이었지만 논의조차 이뤄지지 못했다. 당초 계획대로면 새 원내대표 선출 시기는 다음달 6~7일이다. 주 원내대표가 전임 권성동 원내대표의 잔여 임기인 다음달 8일까지만 원내대표직을 수행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7일 주 원내대표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동반 퇴진하기로 공감대를 이루면서 이 같은 계획이 흔들리고 있다. 박 원내대표의 임기가 4월 말인 만큼 여기에 맞추려면 주 원내대표의 임기 역시 3주 정도 연장된다. 주 원내대표는 “제안을 받았을 뿐 구체적 논의는 없었다”고 밝혔지만 차기 원내대표 선출 시기 확정이 미뤄지면서 당내에서 여러 불만이 나온다.

당 핵심 관계자는 “왜 우리 당 원내대표 선출을 민주당 사정에 맞춰 뽑느냐”며 “주 원내대표 개인 욕심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원내대표 선거 시기가 확정되지 않자 정책위원회 의장 임명도 늦어지고 있다. 정책위 의장은 당대표가 원내대표와 협의를 거쳐 임명하기 때문이다. 한 중진 의원은 “김기현 대표 체제를 조속히 안착시키기 위해서라도 새 원내대표를 빨리 뽑아야 한다”고 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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