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경제정책 '무게 추'…물가→경기로 옮겨가나

입력 2023-03-17 18:37   수정 2023-03-18 01:58

기획재정부가 국내 물가 상승세가 다소 둔화하고 있고, 경기 둔화 흐름은 지속되고 있다는 진단을 17일 내놨다. 지난해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물가가 치솟은 이후 정부가 공식적으로 물가 둔화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플레이션 대응을 우선시해 온 정부가 경기 부양으로 돌아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기재부는 이날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3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내수 회복 속도가 완만해지고 수출 부진 및 제조업 기업심리 위축 등 경기 둔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기 대비)은 지난해 7월 6.3%로 정점을 찍은 뒤 조금씩 안정됐다. 올 1월엔 5.2%로, 2월엔 4.8%로 떨어졌다. 그런데도 기재부는 지난달 그린북을 발표할 때까지도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분위기는 이달 들어 바뀌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지난 9일 기자간담회에서 3월 물가 상승률이 4%대 초중반으로, 2분기엔 3%대로 내려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린북에서도 물가 상승세 둔화를 거론한 것이다.

기재부는 경기에 대해선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둔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향후 정책 대응 방향 역시 경기 부양 쪽으로 더 기울어졌다. 지난달 그린북에서는 “수출·투자 활력 제고에 총력 대응하겠다”고 했는데, 이달엔 “수출·투자 등 경제활력 제고에 총력 대응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기재부가 힘을 쏟겠다고 한 범위가 경제 전반의 활력으로 더 넓어졌다”며 “내수 활성화 관련 정책을 조만간 내놓을 수 있다는 여지를 주는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추 부총리도 9일 “민생 현장이 어렵기 때문에 소비가 좀 더 활성화돼야 하지 않겠느냐는 문제 인식이 있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또 그린북을 통해 “대외적으로는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와 함께 통화 긴축에 따른 취약 부문 금융 불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우려 등 하방 위험이 교차하며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3대(노동·교육·연금) 개혁, 에너지 효율 향상 등 경제 체질 개선에 총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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