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근로시간 제도 개편에 대해 "극단적인 프레임이 씌워져 진의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19일 오후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 모두발언에서 근로시간 개편안에 "69시간이라는 극단적이고, 일어날 수 없는 프레임이 씌워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실장은 "지난주 이 문제로 갈등이 있었는데, 연장근로시간 단위를 확대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근로자들에게 혜택을 주려는 정책이었다"고 애초 취지를 부각했다. 그러면서 "MZ(밀레니얼+Z세대) 근로자, 노조 미가입 근로자, 중소기업 근로자 등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내외 여건이 지각변동이라고 불릴 만큼 엄중한데, 이럴 때일수록 당과 정부, 대통령실은 긴밀히 소통해야 한다"며 "특히 각 부처에게 추진하는 정책은 반드시 당과 사전협의를 하라고 지시해 예상되는 부작용을 거르는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한일정상회담에 대해 "강제징용 문제에 대한 대승적 해법이 나와 과거를 극복하고 협력의 새 시대를 여는 첫걸음을 내디뎠다고 본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북핵 위협이 가중되고 미중 패권 갈등, 글로벌 공급망 위기로 세계 경제가 지각변동을 겪는 상황에서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 아닌가"라며 "(한일 관계개선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실장은 국민의힘 새 지도부와 인사하며 "첫 번째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민생"이라며 "저희도 첫째도 민생, 둘째도 민생, 셋째도 민생이라는 대통령과 의견을 같이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경제를 보면 작년부터 우려했던 복합 위기가 현실로 다가오는 것 같아 걱정"이라며 "서민 고통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민생에 전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국회에서 각종 입법이 지연되는 등 여건이 쉽지 않지만, 당정이 힘을 합쳐서 민생 문제를 해결하자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