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타격 모의 전술탄도미사일 발사 훈련 때 김정은 국무위원장 곁에 서 있는 군복차림 인물의 얼굴 사진이 모자이크 처리되어 그 정체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의 주요 관영 매체가 공식 행사 참석자의 얼굴을 이처럼 감춘 것은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조선중앙통신이 20일 공개한 사진을 보면 전날 훈련 때 김 위원장 곁에서 미사일 발사를 지켜보는 군인 얼굴이 모자이크 처리됐다. 그는 김 위원장 곁에서 미사일 발사 훈련을 지켜본 것으로 중요 인물임은 분명해 보인다.
군 장성으로 보이는 이 인물은 선글라스와 마스크까지 착용해 철저하게 정체를 숨긴 모습이었다. 그간 해외 스포츠 경기를 녹화 중계하면서 서방 기업 광고판을 모자이크하거나, 숙청된 인물의 등장 부분을 이후에 편집하는 정도였다.
중앙통신에 따르면 이 훈련에는 강순남 국방상과 전술핵운용부대를 총지휘하는 연합부대장, 동·서부전선 각 미사일군부대장, 당중앙위원회 간부들, 미사일총국 지휘관들,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들이 참관했다.
일각에서는 모자이크 처리한 인물이 전술핵운용부대를 총지휘하는 연합부대장이거나 아직 공개되지 않은 미사일총국의 총국장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견장을 보면 그가 북한에서 군단장급 지휘관인 중장 계급으로 추정된다.
양무진 북한대학교 총장은 "언급된 주요 부대 지휘관이나 핵무력 관련 핵심 실무자, 김주애의 경호인일 가능성이 모두 있다"면서 "북한이 보안을 유지하고 해당 인물이 제재 대상이 되는 것을 막고자 정체를 숨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일단 사진상으로는 인물을 식별하기 어렵다"면서 "관계기관 등과 분석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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