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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한국경제신문과 만난 김경남 마이크로디지탈 대표는 "북미 협력 업체와 이르면 상반기 새포배양기 공급에 대한 본 계약을 체결한다"며 "불모지나 다름없던 한국 바이오 소부장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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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사는 100여 개국에 직원 5만 명 이상을 보유하고, 작년 매출이 160억달러에 이를 만큼 시장 영향력이 크다는 평가다. 마이크로디지탈은 이번 수주가 급성장하는 글로벌 일회용 세포배양기 시장을 선점하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츠에 따르면 지난해 63억8100만달러(약 8조원)인 해당 시장은 2026년 141억8600만달러로 크게 성장할 전망이다. 김 대표는 "A사가 점유하고 있는 북미 일회용 세포 배양기 시장의 약 10%(4883억원)를 최대한 빨리 점유하는 것이 회사의 1 차 목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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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디지탈의 일회용 세포배양기 '셀빅'은 일회용 배양 백 내부에 프로펠러처럼 생긴 교반장치 없이 배양기가 좌우상하, 대각선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배양하는 방식이다. 교반 장치 등이 세포에 직접 접촉하지 않기 때문에 세포가 받는 스트레스가 덜하고, 다양한 배양 조건에 맞춰 스케일업이 편리한 게 장점이다. 대부분 기존 제품들은 배양 공간에서 교반용 프로펠러가 작동하는 탓에 세포 손상이 잦았던 점을 개선했다.
마이크로디지탈은 지난 2월 국내 배양육 전문기업 씨위드와 '배양육 세포 대량생산 공정 개발 계약'을 체결하는 등 국내 산업과도 적극 협업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마이크로디지탈의 세포배양기를 소부장 핵심전략기술 품목으로 승인했다.
김 대표는 미국 버클리대 학부 졸업 후 노스웨스턴대 기계공학 박사 학위를 받고 글로벌 반도체 기업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개발부장 등을 거쳐 2002년 회사를 창업한 엔지니어 출신이다. 그는 "북미 시장에 앞서 다음달 중동 지역에 세포배양기의 첫 수출이 시작된다"며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속 동일한 수준의 실적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판교=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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