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가 2주 연속 하락해 30% 중반대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0일 나왔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13~17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주 대비 2.1%포인트 하락한 36.8%로 집계됐다. 부정 평가는 전주 대비 1.5%포인트 오른 60.4%를 기록했다.
이달 초 40%대에서 움직이던 긍정 평가는 최근 2주째 하락세를 보였다. 부정 평가는 2주째 상승했는데, 부정 평가가 60%를 넘어선 것은 지난 2월 2주 이후 5주 만이다.
긍정 평가는 20대(3.1%포인트↑), 국민의힘 지지층(3.0%포인트↑), 학생(2.5%포인트↑) 등에서 주로 상승했다. 부정 평가는 인천·경기(4.6%포인트↑), 여성(2.3%포인트↑), 70대 이상(4.9%포인트↑)·60대(4.3%포인트↑)·50대(3.5%포인트↑) 등에서 올랐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주요 이슈는 한일 강제노역(징용) 배상안 여진과 '주 69시간 (근로시간제) 논란' 등이 포인트"라며 "긍정 평가의 큰 폭 하락 속에서도 20대에서 미세하게나마 반등했는데 '주 69시간' 논란에 MZ세대 목소리를 듣겠다며 소통한 것에 대한 반응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이 전주 대비 4.5%포인트 내린 37.0%, 더불어민주당은 3.8%포인트 오른 46.4%로 조사됐다. 양당 간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를 벗어난 9.4%포인트다. 민주당이 오차범위 밖으로 국민의힘을 앞선 것은 1월 4주 이후 7주 만이다. 양당은 2월 초부터 매주 단위로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하며 경합 중이었다.
특히 이주 여당 지지율 낙폭이 대통령 지지율 낙폭의 2배를 웃돈 것은 최근 김재원 최고위원의 발언 논란 여파가 컸다는 진단이 나온다. 배 수석은 "국민의힘 지지율 낙폭이 대통령보다 더 컸다"며 "주 초반 김재원 최고위원의 전광훈 목사 예배 발언 논란 영향"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전 목사가 주관한 예배에서 '5·18 정신을 헌법에 수록할 수 없다'는 취지로 발언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당 지도부도 김 최고위원의 발언이 적절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는 등 당 안팎으로 비판이 나오자 김 최고위원은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결국 "매우 죄송하다. 앞으로 조심하겠다"면서 "아울러 5·18 정신의 헌법전문 게재에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란 사실도 알려드린다"고 사과했다.
정의당 지지율은 0.2%포인트 내린 3.7%로 집계됐고, 무당층 비율은 1.2%포인트 상승한 11.3%였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다. 조사는 무선 97%·유선 3%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3.2%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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