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프리미엄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한경 긱스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저는 유튜버로 활동했었습니다. 크리에이터 팬덤 시장이 웬만한 아이돌 못지 않게 크더군요. 유튜브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TV, 트위치, 틱톡, SNS스타까지 너도나도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죠. 왜 다들 크리에이터가 되려고 할까요. 쉽게 예를 들자면 100명의 '찐팬'들이 1년에 100만원씩 돈을 써준다면 연봉 1억원을 벌 수 있습니다. 크리에이터 시장이 매년 급성장하는 이유죠. 크리에이터들과 팬들을 이어주는 서비스가 있다면 승산이 있겠다 싶어 2018년 창업했습니다. 5년 만에 크리에이터 2만여명을 모았죠. 단순 팬덤 서비스를 넘어 모든 셀럽과 팬을 위한 데이터 회사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크리에이터 전성시대다. 유튜브가 나온지 18년이 흐르면서 어느새 TV보다 유튜브를 보는 시간이 늘어났다. 100만 구독자를 모은 유튜버들도 이제는 발에 치일 정도로 많아졌다. 과거에는 유튜브 조회수를 기반으로 한 광고 수익에 의존했다면, 이제는 팬들과 직접 소통하면서 수익을 얻는 방법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레드오션인 크리에이터 생태계가 매년 급성장하고 있는 이유다. 위버스와 디어유와 같은 대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셀럽 팬덤앱으로 도전장을 낸 30대 창업가가 있다. 크리에이터 팬덤 플랫폼 ‘팬심’을 운영하고 있는 오태근 일리오 대표의 이야기다.
Q. 자신의 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
"크리에이터 팬덤 플랫폼 ‘팬심’ 운영 일리오 오태근 대표(35) 입니다. 대학교때부터 사업을 시작하다 2017년부터 당시 함께했던 게이머 친구와 함께 유튜브를 시작했습니다. 크리에이터로 일하다보니 이 업계가 팬덤이 왠만한 아이돌 못지 않더군요.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팬덤 서비스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2018년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Q. 크리에이터 팬덤앱이 신기하네요.
"기존 앱들이 셀럽(크리에이터)과 팬덤을 이어주는 커뮤니케이션에 집중했다면, '팬심' 서비스는 팬덤을 케어하는 매니지먼트 역할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크리에이터들은 개인 사업자입니다. 팬들은 자신들의 고객과 마찬가지입니다. 팬들 없이는 셀럽도 존재 할 수 없고, 팬들을 만족시키는 것은 셀럽으로써 해야하는 가장 본질적인 부분입니다. 그들의 충성도를 관리하는 것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죠."
Q. 크리에이터 소속사인 MCN가 하지 않나요.
"MCN들도 크리에이터 관리하기가 바쁩니다. 팬덤을 관리하기에는 여력이 없죠. 초기에는 팬들이 셀럽에게 선물을 건네는 서비스로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셀럽들도 팬들에게 선물 흔히 말하는 '역조공'을 하기를 원하는 것을 파악해 본격적인 팬케어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Q. 기존 팬덤앱과 비즈니스 모델(BM)이 다르군요.
"기존 팬덤앱이 팬들이 돈을 쓰게 한다면, 팬심은 팬들을 위해 셀럽들이 돈을 쓰는 구조입니다. 이러한 셀럽의 모습에 팬은 감동하여 더욱더 셀럽을 응원하게 됩니다. 자체 데이터를 보니 사소한 감동의 차이로 인한 결과였죠. 감동은 비효율에서 나옵니다. 셀럽이 손편지를 쓰고, 선물을 고르느라 시간을 쓰는 것에 팬들은 돈 이상의 감동을 느낀 것이었죠. 팬들은 1대1로 챙여주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때 충성도가 더욱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Q. 사업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으셨나요.
"미국에서 이미 선도적인 기업들이 많이 있습니다. 세일즈포스에서 1000억원 투자한 '커뮤니티'라는 팬덤 서비스가 대표적입니다."
Q. 팬덤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군요.
"팬심에는 셀럽 2만여명이 사용중입니다. 그중 메신저는 3000여명 쓰고 있죠. 일반인은 잘모르지만 엄청나게 많습니다. 팬들의 취향이 점점 세분화 된 결과 입니다. 구독자 100만명 유튜버라도 대중들이 다 알 것 같지만 모르는 사람이 더 많죠. 나를 좋아하는 소수의 팬만 있다면 생계에 지장이 없습니다. 예를 들어 100명의 팬이 나를 위해 1만원을 쓰게 하면 100만원을 벌고, 100만원을 쓰게 만들면 연봉 1억이 되는 거죠. 이 같은 생태계는 점점 커질 것입니다."
Q. 유튜버 시장은 레드오션 아닌가요.
"초기 유튜버들은 조회수와 구독자수에 영향을 받았지만, 지금은 광고수익이 크지 않습니다. 대형 유튜버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면서 최근 광고시장에는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들이 각광받고 있습니다. 그들이 오히려 고객을 더 잘 이해하고 '찐 팬'들을 통해 광고효과가 더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죠."
Q. 팬덤앱은 하이브의 '위버스' 천하가 됐습니다.
"위버스는 연예인이 입점하는 앱입니다. 팬들끼리 노는 '블립'과 같은 앱도 있죠. 팬심은 위버스처럼 셀럽들이 입점하는 구조입니다. 유튜브 트위치 틱톡과 같은 플랫폼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셀럽들은 존재하죠. 그들의 생애주기별로 관리해주는 앱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코로나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2021년 대비 40%가량 성장했죠."
Q. 기존 팬덤앱들보다 2030 남성들이 많습니다.
"여성 크리에이터들이 많은 결과입니다. 유저 70%가 2030 남성입니다. 그들의 데이터 분석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카테고리별로 어떤 셀럽이 잘되고 있는지, 어떻게 팬들을 관리하고 있는지 등 보고서도 발간하고 있죠. 단순 팬덤앱이 아닌 내부는 데이터 셀럽 데이터 기업입니다."
Q. 국내 시장 규모는 어느정도로 예상 하시고 계신가요.
"국내 팬덤시장은 8조원, 전세계로 보면 120조원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팬 관리 시장(FRM) 영역은 그중 작은 파이를 차지하고 있지만, 이 시장을 꽉 잡으면 광고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셀럽의 수익의 60%는 광고에서 나옵니다. 셀럽의 정보와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으면 맞춤형 광고 모델을 찾을 수 있고 타깃 마케팅도 더 쉽게 가능해지죠."
Q. 신사업은 무엇인가요.
"2분기 디지털 포토카드 기능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셀럽이 팬 한명에게 커스텀된 단 하나의 디지털 포토카드 형태죠. 셀럽의 다양한 사진들을 통해 소장 욕구를 자극할 계획입니다."
Q. 앞으로 사업 비전에 대해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팬덤은 결국 외로움 시장입니다. 현대인들은 누구나 외로움을 해소하고 싶죠. 과거에는 아이돌이 우상으로 자리잡았지만 셀럽들이 점점 그 자리를 대체할 것입니다. 크리에이터 이코노미(경제) 시대가 열릴 것입니다. 매력적인 셀럽을 양산하기 위한 데이터도 한달에 100만건 이상 모으고 있습니다. 미래에는 셀럽들을 직접 키우고 투자까지 가능할 예정입니다. 데이터 기반 팬덤회사가 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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