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무서워서 먹고 쓰겠나…상수도료·생숫값 확 올랐다 [1분뉴스]

입력 2023-03-22 10:37   수정 2023-07-27 11:24


공공요금 인상으로 상수도 요금 물가가 17년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수 가격은 한 달 새 7% 넘게 올라 11년여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이면서 물 마시기 부담이 커지고 있다

2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상수도료 물가 지수는 109.50(2020년=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4.6% 상승했다. 이는 2006년 1월(6.1%) 이후 17년 1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지방자치단체들이 생산 단가 상승 등에 따른 요금 현실화를 이유로 잇따라 상수도 요금을 올리면서 발생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시는 지난 1월부터 가정용 상수도 사용요금을 1㎥당 480원에서 580원으로 20.8% 인상했다. 욕탕용은 440원에서 500원으로, 그 외 일반용은 1150원에서 1270원으로 각각 올렸다. 또 대구시도 지난 1월 납기분부터 가정용 상수도 요금을 1㎥당 580원에서 630원으로 8.6% 올리는 등 지자체발 물가 상승 요인이 이어지고 있다.

공공요금 인상에 지난달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1년 전 대비 28.4% 올라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엔 전기·가스요금이 동결됐으나, 수도 요금 인상 여파로 지난 1월의 상승률(28.3%)을 웃돌면서다.

물을 마시는 것에 대한 부담도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달 가공식품 중 생수의 물가 지수는 109.24로 한 달 새 7.1% 올랐다. 이는 2011년 7월(9.5%) 이후 11년 7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페트병 등의 재룟값 등이 오르면서 생수 출고가가 오른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제주도개발공사는 제주삼다수의 출고가를 지난달 평균 9.8% 인상하며 5년 만에 가격을 조정한 바 있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세는 석유류 가격 하락 등에 둔화하는 모습이지만, 생수를 포함한 전체 가공식품 물가는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는 1년 전보다 10.4% 올라 전월(10.3%)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이는 2009년 4월(11.1%)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영상=유채영 한경닷컴 기자 ycyc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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