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한국형 녹색채권’ 추진…ESG 채권 시장 살아나나

입력 2023-03-23 16:09   수정 2023-03-24 10:01

이 기사는 03월 23일 16:0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화가 국내 일반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에 나선다. 위축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시장이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한국형 녹색채권을 통해 다시 활성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다음 달 최대 20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발행을 준비 중이다. 삼성증권을 비롯해 KB증권, 신한투자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만기는 2년 및 3년으로 구성했다. 다음 달 초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발행은 국내 일반기업 중 최초로 ‘한국형 녹색채권’으로 나오는 게 특징이다. 한국형 녹색채권은 기존 ESG 채권과 비교해 이자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환경부는 ESG 채권 활성화를 위해 올해부터 시범사업을 통해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 시 발생하는 이자 비용을 기업당 최대 3억원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한국형 녹색채권은 한국형 녹색분류 체계(K-택소노미)를 준수해 발행해야 한다.

한화는 조달한 자금을 한화솔루션이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예정인 솔라허브 공장 증설을 위한 장비 공급 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번 ESG채권의 인증은 나이스신용평가에서 맡았다.

한화는 ESG 채권을 적극 활용하는 대표적인 기업 중 한 곳이다. 2021년부터 꾸준히 녹색채권을 발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방산 부문을 분할 매각하는 등 ESG 경영지표도 제고됐다.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등 다양한 ESG 자산들을 통해 관련 투자도 확대할 방침이다.

일반 기업이 처음으로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에 나서면서 ESG 채권 시장이 다시 활성화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국내 ESG 채권 시장은 점차 위축되고 있다. ESG 채권 발행이 일반 회사채와 비교해 발행 절차가 복잡하고 준비 기간도 더 길다는 단점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일반기업·공기업·금융회사가 발행한 ESG 채권 발행총액(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저당증권 제외)은 42조275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52조3035억원) 대비 19.2% 감소한 수치다.

특히 채권시장 경색으로 자금난에 시달린 일반기업의 ESG 채권 발행이 대폭 줄었다. 일반기업의 ESG 채권 발행액은 2021년 9조2650억원에서 지난해 2조7560억원으로 70.3% 급감했다. 하지만 한국형 녹색채권을 통해 이자 비용 절감 등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송미경 나이스신용평가 투자평가본부 ESG 사업실장은 "지난해 하반기 채권 시장의 불안정으로 ESG채권의 발행도 저조했다"며 "하지만 올해 들어 한국형 녹색채권에 대해 이자 비용을 지원해주는 활성화 방안에 관심을 보이는 일반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증권은 KB증권?신한투자증권과 한국형 녹색채권 일반기업 첫 발행을 주관하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한국형 녹색채권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이번 주관 경험을 바탕으로 ESG 채권 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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