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탈출한 이유 있었네…'얼룩말 세로' 슬픈 사연

입력 2023-03-24 08:29   수정 2023-03-24 08:35


탈출 소동을 벌인 얼룩말 세로의 슬픈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3일 서울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에서 2살 난 수컷 그랜드얼룩말 세로가 우리 주변에 설치된 나무 울타리를 부수고 탈출했다. 세로는 이후 인근 지역 도로와 주택가를 돌아다니다가 3시간 만에 생포됐다.

지난 1월 서울시설공단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영상에서 '반항마' 세로의 사연이 공개됐다. 세로는 어린이대공원에서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랐지만, 엄마, 아빠 얼룩말이 숨을 거둔 후 반항하기 시작했다는 게 사육사들의 설명이었다.

영상에는 집에도 들어오지 않고, 캥거루와 싸우고, 사육사들에게도 거칠게 대하는 세로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사육사들의 꾸준한 노력에 세로도 마음을 잡고 행복하게 지내는 듯했다. 사육사들은 세로가 무료하지 않도록 장난감도 주고, 간식도 주면서 챙겼다.

도심으로 탈출한 세로는 동물원에서 1km 떨어진 광진구 구의동 골목길에서 포위됐다. 경찰과 소방당국, 공원 사육사들은 세로를 둘러싸고 안전 펜스를 설치한 뒤 총기 형태의 마취 장비 '블루건'을 이용해 일곱 차례 근육이완제를 투약했고, 쓰러진 세로는 화물차에 실려 복귀했다.

서울대공원 측은 "탈출 원인 등을 면밀히 조사해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얼룩말 건강을 위해 대공원 수의사 및 담당 사육사들이 전담해 돌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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