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3월 24일 11:0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하이브가 카카오가 진행 중인 SM엔터테인먼트 공개매수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공개매수 이후 SM엔터 주가는 경영권 분쟁 상황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브는 24일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 SM엔터 지분 15.8%을 공개매수 등을 통해 처분하겠다고 공시했다. 카카오가 26일까지 주당 15만원에 총 지분 35%를 확보하는 공개매수에 참여하겠다는 뜻이다.
하이브가 SM엔터 공개매수 참여하면 한달여만에 25%의 수익을 올리게 된다. 하이브는 지난달 주당 12만원에 이수만 SM엔터 전 총괄프로듀서 지분 14.8%를 확보했고, 이번 달 공개매수를 통해 0.98%를 추가로 사들였다.
하이브는 자사의 주주 이익 극대화를 위해 공개매수에 참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선 SM엔터 경영권 인수 철수 때도 자사 주주들을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증권업계에서는 단기매매차익 반환제도를 회피하기 위해서라도 하이브가 공개매수에 참여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자본시장법상 주요 주주가 지분 취득 후 6개월내에 처분할 경우 매매차익을 회사에 귀속시켜야 한다. 내부자 정보를 통해 매매차익을 거두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다. 하지만 공개매수 등에 참여할 경우 예외로 두고 있다.
하지만 이번 공개매수 참여로 인해 SM엔터 소액 주주들의 이익을 침해하게 됐다는 비난은 피하지 못하게 됐다. 하이브의 SM엔터 공개매수 참여로 인해 공개매수 청약률이 올라가면서 SM엔터 주주들의 기회를 뺏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SM엔터 인수 당시 소액 주주 권리 보장을 위해 대주주인 이 총괄과 같은 인수가격에 소액 주주 지분을 인수하겠다고 밝혔던 것도 이번 공개 매수 참여를 통해 의미가 퇴색됐다는 지적이다.
하이브의 공개매수 참여 결정으로 인해 공개매수 종료 후 SM엔터의 주가는 더 하락할 것으로 점쳐진다.
현 주가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 1.03% 오른 1만83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때 경영권 분쟁으로 16만원을 넘어섰던 주가는 하이브가 두손을 들면서 큰 폭으로 밀렸다. 공개매수 마지막날인 이날 주가는 일부 주식을 주당 15만원에 공개매수할 수 있는 권리가 반영돼 있다. 공개매수 기간이 끝나는 27일부턴 경영권 분쟁 이전 주가인 7만~8만원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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