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만난 시진핑, 젤렌스키와 대화 추진 난항

입력 2023-03-24 23:56   수정 2023-03-25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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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의 대화 추진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23일(현지시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이날 자국 방송과 인터뷰에서 시 주석과 젤렌스키 대통령 사이의 대화가 중국 측의 입장이 정리되지 않아 성사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화 계획이 있고, 우크라이나는 대화를 제안하고 있다"면서 "중국이 아직 자체적으로 새로운 정치적 입지를 정하지 못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가 대화를 제의했지만 중국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의 중재자로 나설 건지, 아니면 이 문제에서 한발 물러설 것인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앞서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이 이달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한 이후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화상 회담을 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시 주석은 지난 20~22일 러시아를 방문했고 푸틴 대통령과 공동성명에서 우크라이나 문제의 평화적 해결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중국의 우크라이나 평화협상 중재안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 주석의 방러가 끝난 뒤에도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대화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이 러시아와 밀착하면서 결정적인 중재자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줄어들었다.

시 주석이 러시아를 방문하기 전인 지난 16일에는 친강 중국 외교부장과 드미트로 클레바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이 전화 통화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중국 외교부 마오닝 대변인은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시 주석과 젤렌스키 대통령 간 통화 추진 상황에 대해 "우크라이나 문제에서 중국 측은 각측과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제공할 수 있는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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