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이원욱 의원이 25일 자신을 향한 규탄 집회를 벌이는 이재명 대표 극렬 지지자인 '개딸'(개혁의 딸)들을 향해 "이제 개딸들에 대한 분노조차 아깝다는 생각이 밀려온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경기 화성의) 지역사무실과 제가 살고있는 아파트 단지 입구에서 1인 피켓 시위도 계속되고 있다"며 현장 사진들을 올렸다.
하지만 개딸들이 '배신정치'를 규탄한다며 관련 집회 공지에 사용한 이 의원의 증명사진은 눈과 입가를 올려 부정적인 이미지를 부각한 조작 사진이었다.
이 의원은 "이원욱을 향한 시위, 조롱, 욕설. 좋다. '심판해야 할 내부의 적'이라고 생각하시니 없애기 위해 행동하셔야죠"라면서도 "하지만 조작을 하지는 말아야겠죠"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집회를 공지했던 앱카드에 게시된 제 사진이 악한 이미지로 조작됐다"며 "일부 유튜버들이 악마의 편집으로 악의적 영상을 유포하더니 이제 사진까지도 조작한다. 악마가 필요했나 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렇게까지 하고 싶을까"라며 "어제 이재명 대표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영화 1987에 나오는 개구진 그러나 정말 사랑스러운 딸'이니까"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전날 울산 국민보고회에서 한 지지자가 개딸 표현이 악마화됐다고 하자 "1987에 나오는 개구진, 정말 사랑스러운 딸의 의미로 썼던 단어가 혐오로 슬슬 바뀌는 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민주당 비명계 의원들은 지난달 27일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무더기 이탈표'가 나온 이후 이러한 육탄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문자 폭탄을 넘어 지역구 행사나 개인 일정까지 따라다니며 막말을 퍼붓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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