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초과 저축이 최대 140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초과 저축이 빠르게 줄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중국 경제의 리오프닝(활동 재개)효과도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26일 발표한 '중국 가계 초과 저축의 소비 전환 가능성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2020∼2022년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기간 중국 가계의 저축률은 2019년보다 2∼4%포인트 높아졌다.
이 기간 축적된 중국 가계의 초과 저축도 4조위안(약 752조원)∼7조4천억위안(약 1천391조원)으로 추정된다. 초과저축이란 가계의 가처분소득 중 소비지출로 쓰여야 할 부분이 쓰이지 않고 저축으로 축적되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소는 보고서에서 "올해 중국 경제의 리오프닝으로 소비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지만, 초과 저축이 온전하고 매우 빠르게 소비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상당수 가계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소득 감소와 부동산 침체 등으로 손상된 가계 건전성을 회복하기 위해 저축을 더 늘리고, 고용 여건과 가계 소득이 개선되지 않는 상황에서 신중한 소비 태도도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연구소의 진단이다.
지난해 소비 감소 폭이 큰 의류와 신발, 화장품 등 상품 소비와 교육 및 엔터테인먼트 등 서비스 소비는 반등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부동산과 관련된 가구와 인테리어, 가전 소비는 코로나19 펜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소는 "중국 경제 회복의 글로벌 경제 영향은 제한적으로 예상되며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소비 회복이 2분기 고점을 찍은 뒤 다시 둔화세로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중국 여행객 증가에 따른 항공유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국제 원유 가격 변동성 확대에는 대비해야 한다고 연구소는 조언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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