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뉴질랜드산 단호박 한 통(1.5~2.0㎏) 가격은 7980원으로 전년 동기(2980원) 대비 2.6배 급등했다. 지난달 뉴질랜드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정도로 사이클론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단호박 생산이 1년 전보다 50% 이상 급감한 영향이다.
단호박은 전 세계 생산 국가에서 월별로 공급돼 1년 내내 안정적인 수급이 가능한 작물이다. 하지만 지난해 주요 생산국인 통가에서 화산 폭발, 뉴칼레도니아에서 태풍이 돌아가며 발생하면서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오렌지, 올리브, 토마토 등 주요 식자재도 지난해 미국 스페인 이탈리아 등에서 나타난 폭염과 가뭄 등으로 전년 대비 가격이 20~30% 뛰었다. 국내에서는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역대급 가뭄으로 전남 신안의 대파, 무안의 양파 등이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적도 인근 해수면 기온이 상승해 세계 각지에 폭염 등 기상이변을 몰고 오는 엘니뇨는 올 하반기 식량 수급을 좌우할 대형 변수로 꼽힌다.
하수정/한경제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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