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은 29일 금호석유화학의 목표주가를 기존 17만8000원에서 18만4000원으로 높였다. 원가 상승 우려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견조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 증권사 이동욱 연구원은 "금호석유의 1분기 영업이익 규모가 국내 주요 화학 업체 가운데 가장 클 것"이라며 "해외 업체들의 오래된 플랜트들이 폐쇄된 덕에 금호석유의 기능성합성고무(EPDM) 부문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범용고무 부분은 증설이 제한된 탓에 타 폴리머(고분자) 대비 이익 수준이 높을 것"이라며 "유틸리티 등 기타 부문의 실적도 견조하다"고 덧붙였다.
IBK투자증권은 금호석유가 1분기 2조2590억원의 매출액과 1054억원의 영업익을 올릴 것으로 봤다. 모두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다만 이 연구원은 금호석유의 사업 부문별 영업익 성장세는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성과급, 정기보수 비용 등 일회성 비용이 사라지고, 생산성이 높아져 합성고무의 영업익은 전 분기 대비 94.8% 증가할 것"이라며 "합성수지, 페놀유도체는 수요가 부진한 탓에 전 분기보다 이익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EPDM 생산이 재개돼 자회사 금호폴리켐의 영업익은 많이 늘어날 것"이라며 "고객사로부터 품질 승인받은 하이스티렌(SSBR) 합성고무는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SBR은 가공성, 점탄성, 저온 특성이 우수하고 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어 친환경 타이어 등에 사용된다. 일반 타이어에 비해 마모가 적은 덕에 초고성능(UHP) 타이어에도 사용된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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