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7세 여아가 TV 드라마에서 본 장면을 모방해 4세 남아를 우물에 빠뜨리는 일이 발생해 현지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28일 중국 윈난성 쑹밍현에서 약 5m 깊이 우물에 빠진 남자아이 A군이 마을 사람들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됐다.
공개된 CCTV 영상에는 우물가에서 A군과 놀던 B양이 갑자기 A군을 들어 올려 우물 속에 그대로 던져 버리는 모습이 담겼다. 우물의 깊이는 약 5m, 물은 2m 가량 높이까지 채워져 있었다.
A군이 우물에 빠지지 않으려고 입구 끄트머리를 양팔로 붙잡고 버티자 B양은 강제로 손을 떼게 했고, 결국 A군은 밑으로 떨어졌다. B양은 우물 근처를 약 1분 간 맴돌더니 그대로 자리를 떴다.
수 분 뒤에 아이를 찾아 다니던 A군의 할머니는 우물 속에서 아이 목소리를 듣고 달려왔다. 매체는 "같이 달려온 마을 청년이 밧줄을 아이의 허리께에 묶어 끌어 올리는 방식으로 구출했다"며 "A군이 물에 빠졌을 때 가만히 있으면 뜬다는 할머니 말을 기억하고 그대로 해 익사는 면했다"고 밝혔다.
A군은 가벼운 감기과 기침 증세를 보일 뿐 건강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에서 B양은 TV 시리즈에 나오는 장면을 흉내냈다고 말했다. B양의 가족은 A군의 가족에게 사과하고 수천 위안의 돈과 음식을 전달했다. 또 정신과로 데려가 검진도 받게 해 정신 건강에는 이상이 없음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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